피삭 인디오 마을 우루밤바 강
페루의 안데스 산맥 분지에 자리한 쿠스코는 잉카의 옛 수도다. 태양신을 숭배했던 잉카 사람들의 언어인 케추아어로 쿠스코는 배꼽이라는 뜻이다. 그들에게 쿠스코는 세계의 중심이었다. 11세기쯤부터 쿠스코를 중심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잉카는 15세기 초에는 현재의 에콰도르,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북부에 이르는 광대한 영토를 다스렸다
안데스 산맥 골짜기에 있는 우루밤바(Urubamba) 계곡은 케추아어로 ‘성스러운 계곡’이라는 뜻이다. 골짜기로 우루밤바 강이 흐르고, 그 주변으로 잉카의 유적들과 인디오 촌락들이 형성되어 있다.
쿠스코에서 우루밤바행 버스를 탄다. 오늘이 인디오 마을의 장이 서는 일요일이라 버스는 초만원이다. 쿠스코에서 우루밤바 계곡으로 가는 길은 두 갈래다. ‘친체로’를 거쳐 가는 길과 오늘 장이 서는 ‘피삭(Pisaq, Pisac)’ 마을을 경유하는 길이다. 어느 길을 가든 높은 안데스 고갯길을 넘어야만 한다.
분지인 쿠스코 시내를 벗어나기 위해 버스는 해발 3700∼4000m의 언덕길을 힘겹게 오른다. 이 길은 스페인 침략자들을 피해 잉카의 전사들이 퇴각하던 길이다. 삭사이와만(Sacsaywaman, Sacsayhuaman) 유적이 보일 즈음 쿠스코 시내는 어느덧 저만큼 발아래에 있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6월 24일이 되면 인티 라이미(Inti Raymi)라는 태양제가 열린다.
높은 고개를 넘어서자 유칼립투스 나무들이 드문드문 서 있는 계곡들을 지난다. 알파카를 몰고 나온 아이들이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든다. 능선 너머로 펼쳐지는 5000m급 만년설 봉우리들을 보며 안데스에 와 있음을 실감한다. 능선을 계속 달리던 차가 계곡 아래로 내려서기 시작한다. 버스는 강에 걸린 다리를 건너 일요시장이 서는 피삭 인디오 마을에 닿는다.
성당 주변 공터에 장이 서고, 장터로 향하는 인디오 아낙들의 발길이 바빠진다. 양 갈래로 땋은 여자들의 머리 위에는 하나같이 챙 넓은 모자들이 얹어져 있고 어깨에는 보따리가 매어져 있다. 그들은 손수 짠 직물류와 각종 공예품을 들고 나와 관광객들에게 팔고 있다. 다른 한쪽에서는 직접 재배한 야채와 곡식들이 펼쳐져 있다. 특히 말린 감자와 옥수수가 눈에 많이 띈다.
KM82 잉카트레일 우루밤바 강
마츄픽츄 발 아래에 흐르는 우루밤바 강
아구아스깔리엔떼스(Aguas Calientes) 우루밤바 강 우기철이라 북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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