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 가는길=남원출발 운봉 함양방향 국도 24번 운봉읍 사무소 뒷편에 정자나무 숲이 보인다
운봉 서천리 당산제와 그곳엔 민속적인 귀중한 자료에 석장승이 있다 목장승은 흔하지만 석장승은 그리 많지가 않다
제주 지방에 돌 하루방 등이 존재 하지만 유독 남원지방은 석장승이 많다 운봉 서천리,북천리, 권포리, 산내 실상사에도 있다
서천리 당산은 당산나무, 돌장승, 솟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함께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셔지고 있다. 남녀 한 쌍인 돌장승은 운봉초등학교 서쪽 500여m 지점에 마주보고 서 있는 부부장승이며, 이 주변에 당산나무가 있다. 장승과 솟대를 함께 세워 제사를 지내는 것은 전라도 지방에 남아 있는 당산신앙의 한 형태로 원래는 이곳에도 솟대를 함께 세웠던 것으로 보여지지만 마을 중앙에 있었던 솟대의 모습은 사라지고 흔적만 남아 있을 뿐이다.
부부장승은 마을의 허한 곳을 방어하고 서쪽을 진압한다는 의미에서 각각‘방어대장군’,‘진서대장군’이라 새겨져 있다. 이 석장승들은 만든 이가 다른 듯 벙거지의 제작형식이나 표현기법이 서로 다르다. 선두 숲이라고 하는 곳의 길 양쪽에 마주보고 서 있다. 왼쪽이 방어대장군(防禦大將軍), 오른쪽이 진서대장군(鎭西大將軍)이다. 방어대장군은 높이 2.2m, 진서대장군은 높이 2.07m 정도이며, 약 300년 전 세워진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적인 악상(惡像)으로 꼽히는 이들 장승은 둘 다 수염이 구불구불 길게 드리워진 남자상으로 생김새가 서로 닮았다. 세모꼴 벙거지 같은 모자를 쓰고, 왕방울만한 눈알을 험상궂게 부라리며, 주먹코는 벌렁벌렁하고, 앙다문 입 사이로 비어져 나온 굵은 윗니가 매우 사나워 보이나 평생을 묵묵히 농사와 씨름하며 온갖 풍상을 겪어 낸 농부들의 건강함이 그대로 담겨 있다.
이 장승들은 1989년에 도난을 당했다가 되찾았는데, 방어대장군보다 더 우악스럽지만 시침떼고 엉뚱한 척하는 표정이 외려 익살맞다. 목이 부러져 연결해 놓은 자국이 보이는데, 『남원군지』에 의하면 진서대장군이 여자로, 부부싸움을 하다 남편한테 얻어맞아 목이 부러졌다고도 하고, 또 두 장군이 서로 싸우다가 목이 부러졌다고도 한다. 그렇지만 진서대장군의 턱수염이나 우락부락하고 험상궂은 표정으로 보아 남자가 틀림없을 듯하다.
현재에도 마을의 안녕과 복을 빌기 위해 음력 정월 초하룻날 당산나무에 제사를 지낸 다음에 석장승에게도 간단한 제를 행한다. 석장승은 마을 수호의 부수적인 신이지 주신(主神)은 아니다. 시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옛 모습이 잘 간직되어 있고 민간신앙을 보여주는 한 형태로서 가치가 있다. 지금도 매년 음력 정월초하룻날에 당산제가 행해지고 있다.
진서대장군(鎭西大將軍)
운봉초등학교 서쪽 500여m 지점에 방어대장군과 마주보고 서 있는 돌장승으로,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셔지고 있다. 이것은 풍수지리사상에 바탕을 두어 마을의 허한 곳인 서쪽을 막아준다는 의미인 진서대장군이라고 새겨져 있다. 높이 195㎝, 너비 58㎝로 여장승으로 벙거지모양의 모자를 쓰고 있다. 둥근 눈에 속눈썹이 깊게 새겨져 있고 주먹코에 귀가 달려 있는 모습으로 얼굴표정이 사실적이다. 건립연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신앙적 의미뿐만 아니라 사람의 표정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높은 예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방어대장군(防禦大將軍)
운봉초등학교 서쪽 500여m 지점에 진서대장군과 마주보고 서 있는 돌장승이다. 마을의 수호신으로 모셔지고 있다. 이것은 풍수지리사상에 바탕을 두어 마을의 허한 곳을 방어한다는 뜻에서 방어대장군이라 새겨져 있다. 높이 220㎝, 너비 50㎝로 머리에는 모자가 씌워져 있다. 튀어나온 둥근 눈과 주먹코, 아래로 쭉 뻗은 송곳니가 있으며, 가슴에 한 가닥의 수염이 있는 남장승으로 귀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지금도 매년 음력 정월초하룻날에 당산제가 행해지고 있다. 장승의 건립시기는 알 수 없으나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어 민간신앙의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
운봉 북천리 서방축귀대장군(西方逐鬼將軍)
방위가 허한 곳에 각 방위에해당하는 오방신장을 배치하여 각 방위를 지킴
북천리 돌장승은 농로 입구 양쪽에 서 있는데 각각 '동방축귀대장군(東方逐鬼大將軍)과 서방축귀대장군(西方逐鬼大將軍)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이름으로 보아 북천리 장승은 방위를 지키는 수호신이다.
오른쪽에 서 있는 동방축귀대장군은 남자 상으로, 주먹만한 상투가 머리 위에 올라가 있고, 눈은 양옆으로 치뜨고, 드러난 이 가운데 송곳니가 유난히 튀어나오고, 턱수염이 거칠며 머리 형체가 일그러져 있어 험상궂으면서 괴상하게 보인다.
여자상인 서방축귀대장군은 비교적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으며, 귀가 기다랗게 내려져 있어 부처를 연상케 하지만 불교조각과는 다르게 질박해 친밀감을 준다.
동방축귀대장군과 서방축귀대장군 동방축귀대장군은 유난히 험상궂은데, 서방축귀대장군은 비교적
온화한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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