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용택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 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들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침 산그늘 속에
산벚꽃은 피어서 희다.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는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에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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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시인으로 잘 알려진 김용택님에 시 한소절 올려 보네요
강건너에 회문산이 병풍처럼 둘러 쳐있고
마을을 끼고 도는 섬진강 그리고 길가에 수백년되어 보이는
노송 그리고 정자나무가 있는 시골 마을이 참으로 의초로워 보였어요,
이런 곳에서 나고 자라서 그런지
그 토록 토속적이고 아름다운 시상이 떠오르나 봐요
너무나 아름 다운 마을 이였습니다
파일링크 : | 꽃.jpg |
출처 : 김용택 시인
글쓴이 : 모글리일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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