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마음

[스크랩] 가시려거든 시 / 澐華 김정임

모글리一兵 2011. 1. 1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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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려거든 / 澐華 김정임


어머니 가시려거든 아프지 말고 가세요                      
우리가 배웅해 드릴게요
연세가 드셨으니 가시는 길 조심 하세요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가난한 집 시집와서 고생만 하시다가
효도 한번 못 받고 가신 어머니
손 마디마디 구부러져 
갈퀴같이 되어버린 어머니의 손
그때는 철이 없어 손 한 번 잡아주지 못한 게 
평생 한으로 남았습니다 
저도 그 서러웠던 세월 살다 보니
이렇게 어머니 모습 닮아 가네요
저는 어머니처럼 살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는데 저도 그 길을 가고 있습니다
제가 가는 길 뒤에서 보시고 똑바로 가는지 살펴주시고 
행여 잘 못 가거든 그 억세어진 손으로 채찍질해 주세요
세월은 너무 빨라 어느덧 또 여름이 되었습니다
세상은 온통 푸른 녹색으로 물들어 있고  
산과 들에는 오색 꽃이 만발했네요
창밖에 푸른 저 들은 갔다가 다시오는데 
천국 가신 어머니는 그리도 바빠 엽서 한 장 없으신가요
오래 사시길 바랬는데 그리 빨리 가십니까 보고 싶은 어머니

 



출처 : 드보라의 홈페이지
글쓴이 : 澐華 김정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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