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만에 이야기

벌초를 하면서 벌과 전쟁을 치르며

모글리一兵 2006. 9. 19. 22:15

비가 내렸다

큰넘 민수를 앞세우고 용남시장에 가서 이만냥주고  예취기도  빌렸다

여긴 시골이라 여기저기 묘지 대행 벌초업 플랭카드도 많이 걸렸고 한기에 오만원이란다

아무리 바쁘지만 그래도 조상에 묘지는 손수 해야 되지 않는가

태풍 산산 영향으로 바람도 적당히 불어주고 이런 날씨에 벌초하기에 딱 좋은 날씨다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상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 묘소가 있다

아버지 당신께서 그토록 아껴주시던 상할아버지 묘지를 이곳에 쓰시기 위해 아버지가 산을 장만 하시고 아버지도 이곳에 모셨다


가끔은 산소에 들렀지만 장마철과 잦은 비로 인해 잔디와 잡풀이 엄청 자랐고 군데 군데 아카시아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여기 저기 묘지 손볼일도 많았다



예취기 시동을 걸고 풀을 깍았다 일년에 한번 쓰는 기계라 안전 사고 대비 장화  게다가 예전에 벌한테 당한 생각도 나고 해서 낚시할때 싣는 끈까지 쫄라 매는 걸로 싣고  촉촉히 내리는 

비를 맞으며 하는 벌초도 할만 했다

손이 조금 떨리고 아팟지만 워낙 수악헌 촌넘이라  꼴을 많이 베어 봤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3년전이였다 그날은 벌초를 하는데 무지 더웠다 사촌들과 함께 작업을 하는데 풀섶에 작은 도토리 나무를 낫으로 쳤는데...

왱~~왱  도토리 나무  밑에서 웬 헬리곱터 소리 ~~??

갑지기 사촌형이 벌이다 업드려 ~!! 하는 것이였다

"업드리긴 멀 업드려" 중얼 거리며 투철한 군바리 정신으로  낫으로 더 심하게 도토리 나무를 치면서 제끼는데   헐~~~~

밖에서 보초를 스던 벌이 침입자가 나탓낫다 란 경보 메시즈  보냈는지  수도없이 작은 코브라 헬기가 

앵앵거리며 떼거리로  쏱아져 나오질 않는가  말 그대로 벌떼처럼 ~~~

진도개 하나 발령 ~?

약하지 그걸로는   대프콘3~?? 

오잉 그렇담 전시 상황 

아마도 그들에게는  사전 선전포고없는  공격 명령이였을  것이다

고로 36괘 더망을 쳤는데...  일단 힘좋고  전투력이 젤 강한넘이 나에 뒤통수 바로 한방 놔 불드마  으윽 외마디

앗 따가워 소리치며 뒤를 슬쩍 본 순간  멀바 쟈샤 ~~!!눈탱이 한방 맞고  으~~~~악  어무이 ~  !!

수 없는 벌떼들  귀전에 들려오는 헬리곱터소리들

쓰러지며  꼬~꼬~댁  꼬꼬 하면서 땅바닦에 납작 업드렸는데 

왜 꼬꼬댁 혔냐고 ~?? 벌이 닭을 젤 무서워 하거든  닭 울음 소리를 흉내 낸거쥐 머  ㅎㅎㅎ  

아글쎄 이넘들이 목덜미는 물론  벗겨진 신발과 면바지 가랭이사이로

나에 거시기로 향하여 낮은포복  높은포복 철조망 통과  조직적이고 일사분란 혀불드마  

으~윽  나주거  나에 바지속이 지들에 먼 각개전투 연습장이란 말인가

나라고 당할순만  없지  후려치고  이를 잡듯 바지와 벌을 진이기듯 뭉개고 죽이는데 끝까지 물고 쏘고

연한 허벅지 살과 장단지 근처가 총알 파편과 슈류탄 자국으로 치열한 전투 수도없이 나온 벌들에

시체들 땅벌 이였다

전술과 전략적 방어선 구축으로  나에 거시기 까지는 접근 금지에 성공혔지만 벌집 잘못 건드린 죄로

에고 에고 그날 난 혹독한 댓가를 치러야만 햇다 

바지를 내리고 찬찬히 세어보니 13방 흐흐흐

살에 박힌 작은 벌침들  일일이 빼내고 병원까지는 안갔지만 사지가 벌벌 떨리고 아~흥 미쳐

그래도 얻은 전과도 있었다  그 이후로 벌침에 탁월한 효과를 봤는지  신경통은 없다  지금도...

그넘들은 화가 나면 물속까지 따라와 공격하는  전형적인 특공 용사며 여왕벌에 죽음으로서

충성을 다하는 살신성인 최 정예 부대다 

그날 전쟁을 치른후 벌초하로 가면 끈으로 쫄라 매는 장화와 에프킬러 한통  휘발유를 꼭 준비한다



벌초를 하고 난후에 아버지 묘소가 깨긋하게 보였다

한참을 깍고 있으니 사촌들이 등에 예취기 메고 왔다

혼자 할려니 힘들었는데... 11봉상을 해야 하는데  다른곳에서 벌써 다하고 왔나 보다

근처에 싸리골 식당에 모여  사촌들과 오랜만에 사는 애기 등 점심 식사도하고 즐건 하루를 보냈다